[실화ㆍ괴담] 심야괴담회 시즌4 10원짜리 동전 [저승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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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괴담회 시즌4 10원짜리 동전은 부산에 사는 이종서[가명]씨가 20년 전 9살 때 겪었던 이야기다.
20년 전 무심코 주운 30원 때문에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들을 잃었다고 한다.
20년 전 여름 방학 첫 날, 하천에서 친구들과 놀다 저녁때가 되어서 집으로 가던 길
바닥에서 무언가 반짝거렸는데 10원 짜리 동전이었다.
총 30원이나 떨어져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누군가 밀어버렸고 떨어진 10원짜리 동전을 줍고 있는데
검은 옷을 입은 창백한 아줌마가 서 있었다.
동전을 유심히 보더니 "혹시 그 돈 네 돈 이니?"라고 물어보길래
내 돈이라고 엄마가 주었다고 대답했다.
그랬더니 이름을 물어보았는데 왠지 이름을 말하면 안될 것 같은 느낌에 대답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윽고 누나가 내 이름을 불러버렸고 서둘러 자리를 뜨는데 아줌마는 묘하게 웃고 있었다.
그리고 누나한테 어떤 아줌마가 내 이름을 물어봐서 너무 무서웠다고 말하자.
누나는 무슨소리냐며 혼자 있지 않았냐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다시 아줌마가 있는쪽으로 봤는데 아무도 없었다.
그렇게 집에 도착한 나는 주워 온 30원을 선반에 놓고 있었는데
동전 하나가 떨어지더니 침대 밑으로 들어갔다.
찾으려고 손을 넣어보는데 물이 흥건했다.
그때 차가운 동전에 만져졌는데 흰 눈동자의 여자가 잡아당기기 시작했고
점점 버틸힘이 없어졌고 그대로 기절했다.
얼마나 흘렀을까?
엄마가 부르는 소리에 정신을 찾았는데 눈물범벅이 된 엄마와 할머니가 있었고
사흘 내내 누워 있었다고 한다.
고열로 사경을 헤메는 나를 데리고 온갖 병원을 다 갔지만 원인을 알수 없다는 말뿐이었고
결국 할머니가 아시는 무당을 데리고 왔다.
무당이 할머니와 엄마를 데리고 간 곳은 하천이었고
갑자기 사자상 차려오라고 소리를 쳤다고 한다.
내가 그날 하천에서 본 아줌마는 저승사자.
알고보니 얼마전에 장마로 인해 하천에 물어 불어났고 그때 사고로 목숨을 잃은 한 여자.
내가 동전을 줍던 그날,
하천에서 그 죽은 여자의 넋을 달래는 위령 굿을 하고 있었는데 넋을 달래기 위해 10원 짜리 동전을 던져버렸고
무심코 나는 그 동전을 주웠던 것이다.
무당이 시킨 대로 할머니는 사자상을 차려서 사흘 동안 기도를 올렸고 내 의식이 돌아왔다.
그리고 나는 30원을 선반에서 꺼내 할머니와 엄마와 같이 하천으로 가서 용서를 구하는 말을 하고선 동전을 하천에 던져버렸다.
그 이후로는 악몽도 꾸지 않았는데 어느 날 TV를 보다가 깜빡 잠이 들었는데
어디선가 들리는 동전 소리에 눈을 떠보니 꿈이었고 사방이 컴컴한 곳에 홀로 있었다.
암흑처럼 어두운 곳을 계속 걷다가 저 멀리 거대한 크기의 검은 구체가 보였다.
갑자기 고막이 찢어질 듯한 굉음이 들리고 거대한 구체가 나한테 빠른 속도로 다가왔다.
그대로 구체에 깔릴 것 같은 그 순간.
갑자기 나타난 엄마와 누나.
그리고 꿈에서 깨어났다.
너무나 생생하고 무서웠던 악몽이었다.
곧장 엄마한테 달려가서 엄마한테 꾼 꿈 이야기를 했지만 별일 아니라고 하셨다.
하지만 나는 한동안 그 찜찜함을 지울수 없었다.
그리고 내 불길한 예감은 곧 현실로 다가왔다.
3개월 뒤.
차 사고로 세상을 떠난 엄마와 누나.
장례식 날 할머니는 가족들과 이야기를 하시는 거 들었다.
그 무당이 나를 살리려면 가족 중 3명이 대신 죽어야 한다고 말했고
할머니는 그걸 막으실려고 온 군데 다 다녔는데 막을 수 없었다는 내용이었다.
듣고도 믿을 수 업는 충격적인 사실이었다.
내가 하천 근처에서 죽은 30원 때문에 가족들이 다 죽는다는 믿지 못할 이야기.
어린 나이에 받아들이기 힘든 죄책감이었다.
하루 아침에 엄마와 누나를 읽고 또 한 명의 가족을 잃어야 한다는 무당의 예언처럼 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매일 기도를 했다.
내 기도가 하늘에 닿았는지 또 다른 비극은 오지 않았다.
그리고 20년이 흘렀다.
늦게까지 야근을 한후 피곤해서 씻지도 않고 잠을 청했다.
그런데 어릴 적 악몽에서 들었던 동전 소리가 들려왔다.
또 다시 꿈속에 사방이 컴컴한 곳에 혼자 있었고 동전 소리를 따라 조심히 걸어가 보니 발밑에서 10원짜리 동전이 보였다.
그리고 또 다시 동전 소리가 나서 걸어가고 있는데 어디선가 엄마와 누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목소리를 따라가보니 바닥에 10원짜리 동전이 보였는데 동전 앞에 엄마와 누나의 뒷모습이 보였다.
엄마와 누나를 불렀는데 갑자기 입에서 생쌀과 동전들을 끊임없이 토해냈고
"너 때문이야!" 라는 큰소리에 눈을 감았다.
그리고 잠시후 주위가 고요해져서 눈을 떴는데 20년 전 동전을 주웠던 그날 침대 밑에서 봤던 그 여자가 보였다.
나를 뚫어지게 보더니 순식간에 얼굴 앞에서 웃기 시작했고 도망치려고 했지만 검은 손들이 몸을 옭아맸다.
그때 나는 분노가 끊어 올라 소리쳤다.
"그때 동전 다 돌려줬잖아"
하지만 검은 손들은 더욱 강하게 나를 옭아매고 고막을 찢을 듯한 굉음이 들리고 검은 구체는 다시 나를 향해 돌진해왔다.
검은 손들에게 잡혀서 움직이지도 못하는 상황.
문득 어릴때 들은 할머니의 말이 떠올랐다.
그때 한 남자가 검은 구체를 막아섰고 꿈에서 깨어났다.
불안한 마음에 아버지에게 전화를 거는데 받지 않았고 불안한 마음에 아버지 집에 가려는 순간.
처음 보는 전화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친형의 사고 전화였고 내 앞을 막아준 건 형이었다.
형이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매일 술로 하루를 보냈다.
정말 신이있다면 묻고 싶다.
내가 그때 주운 30원이 그렇게 큰 잘못있었나 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너무 막막하다.
후일담.
꿈속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형이 나를 한참 쓰다듬다가 내 가슴에 있던 동전을 꺼내 가져가면서
"이건 내가 가져갈 테니 걱정하지 마" 라고 말한 뒤 사라졌다.
그 이후로는 마음을 잡고 잘 살고 있다는 제보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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