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ch 괴담] 리조트 아르바이트 파트4 > 무서운이야기

본문 바로가기

무서운이야기

[2ch괴담] [2ch 괴담] 리조트 아르바이트 파트4

  • - 별점 : 평점
  • - [ 0| 참여 0명 ]

본문

그러자 A가 소곤소곤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무슨 짓을 하고 있나 싶어 너무 큰 소리를 내기 전에 말리려고 A 쪽으로 돌아서자,

A는 손에 든 종이와 펜을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이 녀석은 스님의 말을 듣지 않고 몰래 펜을 숨기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종이는 껌 포장지였다

뭐, 메모지 같은 건 가지고 있을 리 없는 우리들이였을니까, 분명 그것밖에 생각나지 않았을 것이다.

(이녀석 뭐하는거야)


한순간 그렇게 생각한 나지만, 의사소통을 할 수 없는 이 상황에서 극한으로 불안해진 탓도 있었고,

A가 취한 행동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오히려 하나의 빛이랄까? 잘 설명이 안 되는데 어쨌든 되게 안심했던 기억이 난다.

A는 우선 종이에 글씨를 써서 나에게 건네주었다.



"다들 괜찮아?"


나는 A로부터 펜을 받아서 최대한 작게, 공간을 비우듯이 써넣었다.


"나는 아직 까진 괜찮아, B는?"


그리고 B에게 종이와 펜을 함께 건네주었다


"나도 지금은 괜찮아.아무것도 안 보이고 안 들려."



그리고 A에게 종이와 펜이 돌아왔다.

이렇게 해서 우리의 필담이 시작되었다.




A: 껌 4개 남았어. 겉지와 은지로 8장.작게 글씨 쓰자

나: OK. 밤이 되면 할 수 없으니까, 지금 당장 얘기할게

B: 알았어

A: 지금 몇시야?

나: 나도 몰라.

B: 5시 정도?


A: 여기 온 게 1시 정도였어.

나: 4시쯤이었을 거야"

B: 3시간 지난 거야?

A: 아직도 많이 남았네



이런 식으로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다가 첫 장이 끝났다.

그러자 A가 다시 글을 적어왔다.




A: ○○글씨가 크다


나는 사과하는 몸짓을 보였다.

그러자 A는 나에게 펜을 건네주면서,


나: 배고파

라고 써서 B에게 건네주었다.

그리고 B는 아무것도 쓰지 않고 A에게 종이를 건네주었다.



그러자 A는

A: 나도

라고 적어서 나에게 건네주었다.



그렇게 불안했는데 막상 종이로 대화를 하고 나니까,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나는 해가 지기 전에 해야 할 말을 적었다.



나: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힘내자

B: 응

A: 나 소리치면 어떡해

나: 뭐라도 입에 넣어"

B: 아무 일도 없을 거야."

A: 옷 벗어 놓을까?

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거야, 그렇게 믿자



B는 내가 쓴 말에는 노코멘트였다.

나도 쓰고 나서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스님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거라고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상하고 있는 듯한 말투로 우리들에게 몇 번이나 충고를 했다.

그렇게 생각하고 우리는 한시라도 빨리 시간이 지나가길 바라면서도 사실은 밤을 맞이하는 것이 몹시 무서웠던 거야.

밤 뿐만 아니라 그때 그렇게 시간을 보내는 것도 사실은 무서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유일한 희망은 서로의 존재를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 뿐이었다.


내 한마디에 분위기가 갑자기 무거워졌다.

나는 이 공기를 어떻게든 해보려고 B가 가지고 있던 종이와 펜을 받았다.

나: 말 좀 해 시간 아깝다.

라고 적어 A에게 건넸다

A는 순간 당황했지만, 조금 생각하고 써서 내게 건네주었다.


A: 그럼 집에 가면 뭐 할 거야?

나: 좋아. 나는 우선 츠타야 갈꺼야

B: 왜 츠타야야?

나: DVD 반납 하는걸 깜빡했어!

A: 며칠이나 연체 한 거야?



뭐, 거짓말이었다. 어떻게 든 기분 전환을 하고 싶었기 때문에 뭐든 좋으니 적당히 썼다.

결과, 분위기는 아주 조금이지만 좋아졌고, A도 B도 각각 돌아가면 무엇을 할 것 인가를 썼다.

조금씩 이지만, 천천히 우리들은 조용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남은 종이도 얼마 남지 않았을 때, B는 어떤 말을 종이에 썼다.



B: 나는 스님이 말씀하신 것을 반드시 지킬 거야! 죽고 싶지 않아.


나도 A도 마지막 말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도 '죽고 싶지 않다'는 말을 태어나서 지금까지 진심으로 한 적이 없다.

분명 A도 그럴 것이다.

죽는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죽음을 가까이 느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 말을 지금 눈앞에서 진심으로 말하는 녀석이 있다.

그 사실이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나는 B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뒤로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지만 이상하게도 고독감은 없었다.

서로의 존재를 느끼면서 우리들은 날이 저물어가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으면 매미 울음소리가 시끄러웠지만, 서서히 귀에 익숙해져서 신경 쓰이지 않았다.

하지만 귀를 기울이니 뭔가 다른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더욱 귀를 기울이자 점점 그 소리가 선명하게 들리기 시작했다.

나는 생각하기도 전에 확신했다.

그 숨소리를.



B를 쳐다봤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B의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B에게는 들리지 않나?

그러고 보니 B가 숨 쉬는 소리를 들었다고 했던가?

혹시 저건 들어본 적이 없나?

아니면 단지 눈치채지 못한 것 뿐인가?


머릿속에서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그러자 경직된 나의 모습을 알아차린 B가 주위를 두리번두리번 둘러보기 시작했다.

이 상황에서 신경이 과민해지지 않을 리가 없는데, 내가 이상하다는 걸 바로 알아차린 것 같았다



그러자 B의 시선이 한 곳에 멈추더니 내 어깨 너머를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고 흰자위가 눈에 띄게 커졌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A도 B의 모습을 알아차리고, B가 보고 있는 쪽을 보고 있었지만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나는 무서워서 돌아보지 못했다.

그래도 그 숨소리만은 귀에 들어왔다


그것이 바로 거기에 있다는 것을 알았고, 움직이지 않고 그냥 거기서 "휴..휴 휴" 소리가 들려왔다

그 상황이 한동안 이어지더니, 이번에는 우리가 있는 둥근 천장 주위에서 뭔가 질질 끄는 듯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A는 이 소리를 들었는지 갑자기 내 팔을 잡았다.


그 소리는 오두막 주위를 빙글빙글 돌았고, 점차 호흡 소리가 「큐큐큐·········」 라는 뭔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A의 팔에서 심장 소리가 전해져 오는 것을 느꼈다.

B 확인할 여유가 없었지만 굳어 있었던 것 같았고 우리들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나는 공포에서 도망치기 위해 귀를 막고 눈을 감으면서 제발 사라져 주었으면 하고 마음속으로 계속 바라고 있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는 알 수 없었다. 몇 분이었을 수도 있고, 아니었을 수도 있었다.

눈을 뜨고 주위를 둘러보니 오두막은 암흑 속이라 거의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태였다.



그리고 조금 전까지의 그 소리는 사라지고 없었다.

공포의 파도가 지나갔는지, 아니면 아직 주위에 있는지 판단이 서지 않아 움직일 수 없었다.

그리고 눈앞에 펼쳐진 깊은 어둠은 또 다른 공포를 가져왔다.

눈을 부릅떴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거기 있어?", "괜찮아?" 라는 말조차 하지 못했다


다만 A는 계속 내 팔을 잡고 있었기 때문에 거기에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는 이때 B가 매우 걱정됐다

B는 분명히 무언가를 보고 있었다.

어둠 속에서 B를 필사적으로 찾았지만 보이지 않았다.

나는 A에게 잡힌 팔을 내 왼손에 다시 잡고, A를 데리고 B가 있는 쪽으로 무작정 걸어갔다.

되도록이면 소리를 내지 않고, 그리고 A를 놀라지 않게...



너무 어두워서 의사소통이 안 됐고, 누군가 당황하면 끝이라고 생각했다.

어디에 있는지 전혀 모르기 때문에 왼손에 A의 팔을 든 채 오른손을 앞으로 뻗어 좌우로 천천히 흔들면서 나아갔다.

그러자 손가락 끝이 갑자기 딱딱한 물체에 닿아 부딪히며 심장이 쿵 소리를 냈다.

손에 닿은 그것은 감촉으로 벽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상하다, B가 있던 방향으로 걸어왔는데 B가 없다.



나는 당황해서 다시 벽을 돌아 천천히 걸어갔지만, 다시 벽에 다다랐다.

어찌할 바를 몰라서 울 뻔 했다.


"B 어디야"라는 한마디를 몇 번이나 삼켰다.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서 A의 팔을 힘껏 잡았다.

그러자 이번에는 A가 내 팔을 잡고 혼자서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A는 벽까지 가서, 잡은 내 팔을 벽에 만지게 했다.

그대로 천천히 벽을 따라서 이동하다가 모퉁이에 도착해서 진로를 바꿔 다시 벽을 따라 걸었다

그렇게 가다가 앞을 걷는 A가 딱 멈췄다.

그리고 내 팔을 ⁇ 잡아당기더니 뭔가 따뜻한 것을 만지게 했는데 그것은 미세하게 떨리는 사람의 감촉이었다.



나는 B를 찾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이게 정말 B일까?) 라는 의문이 싹텄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A도 마찬가지였다. 줄곧 가까이 있었지만, 실제로 내 팔을 잡고 있는 것은 A인가?


나는 어둠 때문에 완전히 의심에 빠져 있었다.

내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A는 또다시 내 팔을 잡고 혼자서 걷기 시작했다

나는 천천히 따라갔다.

그러자 아주 조금이지만 시야에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방에 있는 틈새로 달빛이 조금 들어오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A는 우리를 그곳으로 데려가려고 하는 것 같았다.

왜 눈치채지 못했는지 지금 생각해도 이상하다.

어둠에 눈이 익숙해진다는 말을 들은 적은 있지만, 공포에 사로잡혀 그럴 겨를이 없었다.

정말 어두웠다..



아무튼 그때 나는 그 빛을 보고 마음속 깊은 곳에서 구원을 받은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A에게 고마웠다.

나중에 들었는데,


A "나는 보이지도 않았고 들리지도 않았는데, 뭔가 질질 끄는 소리는 들었지만. 하지만 그 덕분에 너희보다는 여유가 있었을지도 몰라." 라고 말했다.

대단한 녀석이라고 생각했다.


빛 아래에 이르자 A의 반대편 손에 B의 팔이 쥐어져 있는 것이 보였다.

달빛에 비친 B의 얼굴은 땀과 눈물로 흠뻑 젖어 있었는데 무슨 일이 있었는지, 뭘 봤는지 물어볼 필요도 없었다.

밤은 낮과 달리 아주 조용했고 멀리 서, 방울 벌레가 울고 있었다.


우리는 한동안 거기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부끄럽지만 셋 이서 서로 손을 맞잡고 앉았다. 꼭 원을 그리는 느낌이었다.

그 상태가 가장 안심할 수 있는 형태였던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비록 작은 빛이라도 친구들의 모습이 그곳에서 확인되는 것 만으로 다른 차원처럼 느껴졌다.

잠시 그러고 있자 마침내 예상했던 일이 일어났다.




A는 이를 준비했다.

생리 현상이기 때문에 절대 피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A는 자기 바지 주머니에서 스님에게 받은 천 자루를 부스럭 거리며 꺼내더니 일어서서 우리에게서 조금 떨어졌다.

정적 속에서 A가 내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어쩐지 바보 같은 소리에 약간 맥이 풀려서 나와 B는 얼굴을 마주 보고 씩 웃었다.

그 순간이었다.



"B군"




A,B,나 :?




순간 몸에 긴장감이 돌았다.

그때 또다시 소리가 들렸다.

우리가 무사히 들어간 문 바로 바깥쪽 이었다.


"B군"




우리들은 목소리의 주인이 누구인지 한순간에 알았다.

오늘 아침에도 들었던 미사키의 목소리였다.


"B야 주먹밥 만들어 왔어"


이쪽 상황을 살피듯 잠시 간격을 두고 말을 걸어왔다.

억양이 전혀 없고 기계 같은 톤이었다.

B손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B군"



잠시 침묵이 흐른 뒤, 갑자기 열린 것처럼.


"B야 주먹밥 만들어 왔어"

"어서 오세요~"

"주먹밥 만들어 왔어"

"B군"

"어서 오세요~"

"주먹밥 만들어 왔어"


같은 말을 몇 번이고 반복했다..

심상치 않다고 생각했다.

미사키의 목소리인데도 몹시 무서웠다.

스님은 오두막에 아무도 오지 않을 거라고 우리들에게 말했다.

그리고 이 무기질적인 말투였다.

문밖에 있는 사람은 절대로 미사키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까, A가 우리 쪽으로 돌아와서 나와 B의 팔을 잡았다.

힘이 들어갔기 때문에 이 녀석도 듣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우리 셋은 문 쪽을 바라보며 움직일 수 없었고 그러는 동안에도 그 목소리는 반복되었다.


"어서 오세요~"

"B군"

"주먹밥 만들어 왔어"


그리고 마침내 문이 덜컹덜컹 소리를 내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야, 잠깐만 기다려."



문 너머에 있는 녀석이 문을 억지로 열고 들어올 생각인 줄 알았다.

나는 문이 열리면 어떻게 할까를 순간적으로 생각했다.

'전속력으로 도망친다!, 스님들은 본당에 있다고 했으니까! 거기까지 도망쳐... 이봐! 본당이 어디야?'

그런 거.. 이제는 여기서 어떻게 도망칠까 하는 생각밖에 없었다.


이윽고 녀석은 문에 부딪치는 듯한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무기질적인 목소리로 말하면서.

그리고 그대로 조금씩 오두막의 벽을 따라서 왼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일정 시간 그렇게 한 뒤, 다시 왼쪽으로 이동하는 반복이었다.

(뭐 하는 거야...?)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나는 어떤 사실을 깨달았다.

우리가 있는 벽 쪽에는 틈이 벌어져 있다.

그리고 그 녀석은 지금 그곳으로 천천히 가고 있다.

(만약 틈새로 안이 보인다면?)

(만약 안에서 그 사람이 보인다면?)


그렇게 생각하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서 나는 두 사람을 데리고 서둘러 방 한가운데로 이동했다.

이동했다, 천천히 분명히.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그 녀석한테 들키고 싶지 않다.

아니, 여기 있는 걸 이미 눈치챘을지도 모르지만.

공포로 이가 딱딱 부딪치기 시작한 나는 내 손가락을 힘껏 깨물었다.


그리고 나는 틈새가 있는 곳에 들어선 그 녀석을 보았다.

보였다. 달빛에 비친 그 녀석의 얼굴을 지금까지 소리로만 느낄 수 있었던 그 녀석의 모습을..

새까만 얼굴에 가늘고 긴 흰자위만이 묘하게 도드라져 있었다.



그리고 나서야 부딪힌 줄 알았던 그 소리가 그 녀석이 머리를 벽에 부딪치는 소리라는 걸 알았다.

그 녀석의 얼굴이 한순간 벽 틈새에서 사라졌다.

밖에서 서성거리고 있을 거야.

그리고 나서 엄청난 기세로 바로 벽에 부딪혔다

벽에 부딪히는 순간에도, 흰자를 드러내고 있는 그 순간부터 그 녀석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다.

가위눌리는 것과는 달라, 몸부림치고 있었으니까.

그저 본 적 없는 광경에 눈을 빼앗긴 것 뿐인지도 모르지.



그 기세로 머리를 벽에 부딪치면서도 담담하게 말하는 녀석은 완전히 살아 있는 인간과는 거리가 멀었다.

결국 녀석은 우리가 보이지 않았는지 틈새에서 잠시 머리를 부딪친 후 다시 왼쪽으로 이동했다.

내 머릿속에서 잔상이 소리와 싱크로 되어, 그 녀석이 밖에서 머리를 부딪치는 모습을 선명하게 상상할 수 있었다.

솔직히 그 녀석이 얼마나 거기 있었는지 나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잔상과 현실을 구별할 수 없는 상태였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로는 그 녀석이 없어지고 조용해진 후, 3명 모두 계속 입을 다물고 있었다고 한다.

A는 경계를 늦추지 않았고 B는 무서워서 움직일 수가 없었고 그리고 나는 잔상 속에서 연장전이 벌어지고 있었으니까.

그리고 A가 나를 빛이 있는 곳으로 데려가려고 팔을 잡았을 때,

몸의 경직이 장난이 아니어서 순간 죽은 줄 알았다고 한다.

정말로 사후 경직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B는 겁에 질려 이를 악물고 잇몸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다.

A만, 역시 그 녀석을 보지 못했다.

그리고 그 녀석은 오두막에서 멀어져 갈 때, 까마귀처럼 "꺄악" 하고 괴성을 지르고 있었던 것 같다.

그 소리는 A만 듣고 있었다.

그 녀석의 두 번의 습격으로 인해서, 그 후의 우리들의 긴장의 끈이 느슨해지는 일은 없었다.


다만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분신이 따라가지 못했다.

모두 고개를 숙이고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그리고 B는 오줌을 싸고 있었지만,

A와 나는 그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했다.


그렇게 밤이 길다고 생각한 건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초췌한 얼굴을 본 것도, 보여준 것도, 물론 사람이 아닌 모습을 본 것도.

모든 것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고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오두막 틈새로 빛이 비쳐 들어와서 날이 밝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고개를 들지 못하고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

참새 소리도, 멀리 서 들리는 민가 생활 소리도, 모두 내 심장을 찔렀다.

여기서 나가 살아갈 수 있을까,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을 정도다.


본격적으로 햇빛이 안으로 들어왔을 무렵, 멀리서 이쪽으로 다가오는 발소리가 들렸다.

우리는 완전히 준비 체제에 들어갔다.

발소리는 바로 근처까지 와서 오두막 뒤로 돌아서 입구 앞에서 멈췄다

숨을 삼키고 있는데 덜컹덜컹 소리가 나더니 "끼익" 하고 문이 열렸다.

그곳에 서 있던 것은 스님이었다.

스님은 우리의 모습을 보자마자 곧 울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스님 "잘했어요, 열심히 버텨 주셨습니다" 라고 말했다.



그때 스님의 눈빛을 나는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진짜 선한 눈이었다.

나는 무심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나잇살이나 먹어서 엉엉 울었다

스님은, 우리들의 땀과 소변으로 범벅이 된 오두막 안을 망설임 없이 들어와서 우리의 어깨를 잡고 

한 사람, 한 사람 씩 껴안았다.

(아, 우리 살아있어), 마음속 깊은 곳에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거기서 또 나는 어린아이처럼 울었다



한참이 지나도 일어나지 못하는 나를 보고, 스님은 아저씨를 불러주셨다.

그리고 나는 두 사람의 어깨를 감싸안으며 전날 있었던 독채(단독주택)로 향했다.

가는 도중에 보았던 큰 절 옆을 지나갔는데, 그때 우리 셋은 비명을 들었다.

낮게, 그리고 갑자기 높아지며 외치는 사람의 목소리였다.

집 현관에 도착하자 A가 귓가에 속삭였다.


A: 아까 그 소리, 여주인 목소리 아니야?


설마 했지만 확실히 여주인의 목소리로 들리지 않는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나는 그보다 더 지쳐 있었다.



빨리 집안으로 들여보내줬으면 했는데, 현관에 나온 여자가 굉장히 불쾌한 듯이 우리들을 내려다보면서,

"지금 당장 목욕하세요."

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뭐, 어쩔 수 없지, 왜냐하면 우리는 말도 안 될 정도로 냄새가 났으니까.

그리고 우리 셋은 사이좋게 목욕을 했다.

무서웠다.

갑자기 혼자가 될 용기는 없었다.


[2ch 괴담] 리조트 아르바이트 파트4.png

 

목욕을 하고 나오니까 낯익은 방으로 안내를 받았는데 그곳에는 3장의 이불이 깔려 있었다.

우선 자라고 하는 것 같았다.

나는 이곳이 매우 안전하다고 생각했는데, 극도로 피곤했던 탓도 있었다.

뭐랄까, 이론보다 먼저 몸이 움직여서 우리는 이불에 얼굴을 묻고 곤히처럼 잠들었다.

나는 잠에 빠져들면서 전혀 상관없는 일을 생각했다.


(일어나면 친구들에게 우리가 간다고 전화해야지.)


여행 준비로 가득 찬 채 대기하는 친구 두 명은 우리가 지금 이렇게 죽을 뻔했다는 것을 모른다.

물론 여행 계획이 무산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고 보니 오두막에서 나올 때 B에게 물어봤었다


나: B야, 이제 안 보이지?


그러자 B는 확실한 어조로 대답했다.


B: 아아, 안 보여. 살았어. 고마워.


나는 그 마지막 말을 듣고 B가 오줌을 쌌다는 것은 비밀로 해두자고 생각했다.

우리는 살았다, 그 사실만으로 충분했다

그 후 잠에서 깨어난 우리들은, 사건의 진상을 스님에게 들었다

그리고 인간의 진정한 공포와 신념의 강함이 가져오는 기괴한 현실을 알게 되었다

B가 본 것, 내가 본 것, A가 들은 것.

이 모든 것을 알고 우리는 다시 도망가기로 결심했다.



------------------------------------------------------------------------------------------------------------------

지금까지 읽어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저도 이렇게 긴 문장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많은 기대가 있는 만큼 그에 못 미치는 결과였을지도 모르지만 이야기를 변질되지 않게 그대로 썼습니다.

너무 긴 것도 좀 그러니, 일단 여기서 완결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앞으로는 일의 진상을 쓸 테니 정말로 궁금한 사람만 읽어주세요.


 

[2ch 괴담] 리조트 아르바이트 파트3 > 무서운이야기 - 운운 (andsoforth.co.kr)

0 0
로그인 후 추천 또는 비추천하실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게시판 전체검색
상담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