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ch괴담] 2ch 오컬트 이야기 산에서 길을 잃다 만난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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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가족과 함께 산에 간 적이 있다.
산에 도착한 것은 아직 아침이었고, 안개가 자욱하게 깔려 있었다.
나는 부모님의 말을 듣지 않고 혼자서 산속으로 들어갔고, 당연히 길을 잃었다.
몇 시간이나 길을 잃었을까.
해는 이미 머리 위로 떠 있었고, 점심을 먹지 못한 나는 반쯤 쓰러져 앉았다.
문득, 울고 있는 내 곁으로 한 사람이 다가왔다.
부모님이겠거니 했는데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근데 기괴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모피 같은 옷과 밀짚으로 엮은 모자에 무서울 정도로 키가 컸다.
그리고 내 아버지보다 머리가 두 개는 더 컸던 것 같다.
말을 걸어왔는데 억양이 심해서 잘 알아듣지 못했다.
간신히 “미아?”라는 말만 알아들을 수 있었다.
고개를 끄덕이자 잠시 머뭇거리더니 나를 데리고 걸어가기 시작했다.
왠지 모르게 금세 낯익은 곳으로 나왔다.
부모님의 목소리도 들리고 어느새 또 혼자가 되어 있었다.
부모님은 곧바로 나를 찾았다.
왜인지 이 경험을 나는 잊고 있었다.
얼마 전 오랜만에 이 산에 갔을 때, 그제서야 기억이 났다.
집에 가서 부모님께 물어봤더니 부모님은 나와 달리 기억하고 계셨다.
"갑자기 눈앞의 덤불에서 네가 갑자기 나왔어..."
부모님은 이상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어갔다.
"키가 크고 모피 같은 옷과 밀짚으로 엮은 모자를 썼고 이마에 눈이 하나뿐인(一つ目) 아저씨가 데려다 주었다고 니가 그렇게 말했어!"
나는 나를 도와준 사람의 얼굴을 기억할 수 없다.
정말로 이마에 눈이 하나뿐인 아저씨였나...
그 후 몇 번이나 그 산을 돌아다녔지만 아무도 만나지 못했다.
최소한 보답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내가 발견된 곳에 술을 두고 온 것뿐이다.
별다른 의미는 없지만, 나의 기묘한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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