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2ch 괴담] > 무서운이야기

작년 5월경, 회사 선배가 실제로 경험한 이야기.

선배는 당시 아파트 1층에 살고 있었다. 

그날도 일을 마치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밤 9시쯤 잠자리에 들었다.

그런데 자정쯤 '띵동'하고 방에서 차임벨이 울렸다.

'아 시끄럽네 이 시간에 뭐야. 무시하자" 라며 잠결에 무시하기로 마음먹었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탁탁탁...'하고 거실을 달리는 소리가 들렸다.

'현관문은 잠겨 있을 텐데 누가 들어 온 거지? 도대체 뭐지?' 라는 생각이 들면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

침대에서 몇 미터 옆에 소파가 있는데, 기척을 느낀 선배가 가늘게 눈을 뜨고 옆으로 보니 소파 위에 어린 여자아이가 서 있었다.

관여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 선배는 눈을 감고 못 본 척했다. 그러자...

"내 편지 읽어봤어?" 라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소릴 하는 거지? 난 그런 거 몰라..' 라고 생각했고, 선배는 당연히 편지 따위는 알 리가 없었고, 두려움에 떨며 눈을 질끈 감았다.

"편지 읽어봤어?"

목소리가 점점 가까워졌지만 선배는 완강하게 무시했다.

"내 편지 읽어봤어?"

"저기, 내 편지 읽어봤어?"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는 선배에게 화가 났는지 여자 아이는 소리를 지르며 다가오기 시작했다.

가슴 부근에 불쾌한 무게감을 느낀 선배가 눈꺼풀을 열자 검은 연기처럼 뿌옇게 흐릿한 것이 조금씩 커져갔다.

그러자 갑자기 “갓(ガッ)!” 하고 자신의 양손이 교차하는 형태로 자신의 어깨를 움켜쥐고, 꼼짝도 할 수 없게 되었다.

"내 편지를 읽어봤냐고. 아아아" 라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고, 가위에 눌려 움직일 수 없는 가운데 선배는 계속 견뎌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어느샌가 가위눌림이 풀리고 여자아이는 없어졌다.

시계를 보니 오전 4시. 4시간 동안이나 고군분투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이 이야기의 결말은 없지만, 선배의 아파트 옆집이 무덤이었던 것 같다.

현재 선배는 직장을 옮겨 이 아파트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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