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ch괴담] 2ch괴담 (번역) 아르바이트 하러 OO마을에 갔을 때 기묘한 체험을 한 이야기 1-4
본문
내가 집 안의 상황을 살피는 동안 B는 자신의 일에 충실했다.
선인은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최대한 끌어내는지 팔짱을 낀 채 고개를 깊게 숙이고 있었다.
가끔 “으음”하고 탄성을 내뱉으며, 수십 센티미터나 자란 흑백의 수염을 문지르다가 갑자기 문득 생각이 난 듯 고개를 들고 말했다.
선인: 마을 입구에 있던 지장보살은 봤어?
B: 네...
지장보살에 대해 말하는 선인은 기분이 좋아 보였지만, B가 알고 있다고 대답하자 ,
노골적으로 어깨를 축 늘어뜨린 모습이 재미있었다.
선인: 음, 여기서 조금만 더 가면 허름한 오두막집이 있는데, 거기 가 봐.
목소리 톤을 조금 낮추면서 몸을 비틀어 이야기하는 오두막집을 가리키는 선인.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때 선인의 눈빛은 한층 더 빛났던 것 같다.
B: 거기 뭐가 있나요?
선인: 가면 알게 될 거야.
그리고 오두막집의 위치를 조금 더 자세히 물어보면 선인의 모습에서 꽤 기대할 수 있는 정보라고 우리는 서로 얼굴을 마주 보았다.
그 와중에 B가 거기 가면은 무엇이 있는지 계속 물어봤지만, 지금까지 수다스러웠던 선인은 입을 굳게 다물고 "가면 알 거야"라고 반복할 뿐이었기에
B는 입을 삐죽거리며 “깍쟁이”라고 중얼거리고 있었다.
이야기가 끝났을 때 나와 A는 “그럼 가볼까?”라고 말하며 자리를 일어났다.
나와 A가 선인에게 “정보 제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곳에 갈려고 합니다."라고 고개를 숙이면,
B는 어디서 배웠는지 배낭에서,
휴대용 식량 일부와 개인적으로 가져온 캔맥주 한 병을 꺼내어 ”아저씨, 감사합니다. 이거 얼마 안 되지만 감사해요."라는 말과 함께 건네는 것을 보았다.
그러자 선인은 금세 미소를 지으며 "아. 그래 미안하다" 라며 기분 좋게 받아들이는 것을 보고,
B처럼 편견 없이 말했더라면 의외로 소탈한 아저씨였을지도 모른다고 내 시야가 좁았음을 반성했다.
선인의 집을 나온 우리는 곧바로 선인이 알려준 방향으로 가보기로 했다.
바람에 흔들리는 허술한 집들이 삐걱거리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는 마을이지만,
공기만큼은 깨끗하고 어떤 면에서는 이 폐촌도 애잔함이 느껴져 나쁘지 않은 것 같기도 했다.
그런 마음을 안고 가다 보니 마을 외곽에 흙길을 밟고 올라가는 길이 있고, 그 안쪽에 허름한 오두막집이 있었다.
아마도 그곳이 선인인 가리킨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지만, 숲에 둘러싸여 그늘진 곳이라 그런지 우울한 기분이 들었다.
아무것도 끼워져 있지 않은 창틀에서 안을 들여다보니 약간의 햇살로 중앙에 돌을 얹은 우물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A: 오, 열린다.
그 옆에서 A가 오두막의 미닫이문을 잡아당기면 걸림이 심하지만 문제없이 열리는 것을 확인하고, 우리 일행은 얼른 안으로 들어가 보기로 했다.
오두막 안에는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우물을 둘러싸듯 판자로 된 비계가 설치되어 있고, 5단 정도의 돌계단이 흙바닥으로 이어져 있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에 돌로 뚜껑을 덮은 우물이 있다.
겉모습만 보면 원래 우물이 있던 자리에 우물을 둘러싸듯 오두막을 지은 것 같은 느낌이다.
B: 사다코가 있겠지?
B가 농담으로 웃기려고 했지만, 정말 사다코가 있어도 이상하지 않은 분위기여서 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 사다코 :
스즈키 코지의 소설 링에 나오는 귀신 캐릭터를 바탕으로 한 사다코 영화.
A: 열어볼까?
B: 이거 우리끼리 들어올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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