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괴담] 귀신 보는 친구이야기 22-15 퇴마
본문
그 후로 녀석은 집에 돌아가지 않고 Y 동생곁을 지켰다.
Y의 부모님들은 녀석 볼 때마다 괜히 불편하게 해서 죄송하다고 수시로 이야기를 했는데
아마도 그 집에 머무르면서 죄송하다는 말을 100번도 넘게 들은 것 같다.
동생은 깨어나면 녀석에게 힘 없이 말을 걸어왔다.
동생: 오빠.
K: 왜 일어났니?
동생: 우리 오빠는 어디 갔어요?
K: ...
동생: ?
K: 너 낫게해 줄 약 구하러 갔어.
동생은 그런 게 어디냐며 힘겹게 웃으며 말했다.
녀석은 말 주변이 전혀 없었다.
Y 동생이 학교 다닐 때 이야기나 친구들 이야기를 하면 말 없이 들어주는 것이 녀석의 일과였다.
가끔 잠 들어 있던 동생이 잠결에 고통스러운듯 한 신음소리를 내면 여지 없이 그 여자 귀신이 찾아왔다.
그럴때 마다 녀석은 눈을 감고 동생의 가슴에 손을 얹고 조용히 기다렸다.
눈을 감고 있는 상태에서 그 여자 귀신이 코 앞에 자신의 얼굴을 마주하고 있다는 것도 느껴졌고,
가끔은 숨이 막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녀석 때문에 동생에게 손대지 못하는 듯 했다.
여자 귀신은 한참 동안이나 한기와 기운을 뿜어내고 사라지면 Y 동생이 깨어났다.
동생: 오빠?
K: ?
동생: 그 여자 귀신 왔었나요?
K: 응.
동생: 고마워요.
K: ?
그렇게 그 여자 귀신이 찾아왔다 사라졌다를 반복하고, 며칠이 지났고,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은 시기에 Y가 집으로 돌아왔다.
시간을 더 지체할 수 없기에 녀석은 바로 Y를 따라 나섰다.
Y가 알아낸 것은 유코가 그 후로 건물에서 투신했다는 소문이 사실이었고 부모님이나 친척도 없이 오랫동안 혼자 살던 아이였다고 한다.
유코의 유해는 알려지지도 않았고, 지명도 이름도 없는 작은 신사에 있었다.
K: 쇼타는?
Y: 죽었어.
K: 살아 있는 게 신기 하지.
Y: 죽기 전까지 내 동생처럼 몸에 알 수 없는 상처로 시달렸고, 이상한 여자가 자기를 죽이려 든다는 등,
정신 발작을 일으켰나 봐. 그래서 정신 병원에 감금 되다시피 지내다가 결국 아무런 원인도 찾지 못하고 죽었대.
K: 흠.
Y: 그 녀석 부모님들도 병원으로 가는 와중에 원인 불명의 교통 사고로 두 분 다 돌아가셨대.
그 사고도 그 여자 귀신의 짓이라는 직감이 강함게 밀려왔다.
그리고 알 수 없는 불긴한 예감이 스쳐 지나갔고,
도착한 곳은 크지도 작지도 않은 산이었다.
오랫동안 사람의 출입이 없었는지. 사람들이 지나다니며 자연스레 만들어진 산 길이 수풀과 덩쿨로 우거져 있었다.
한창 동안 산 길을 가니, 신사가 있음을 알려 주는 도리이( 기둥을 2 개 세워 만든 신사의 입구)가 보였다.
근데 이상하거는 무언가를 봉인해 놓은 것 처럼 굵은 동앗줄과 부적을 같이 엮어 도리의 양 기둥에 가로로 묶어 놓았다.
안쪽으로 더 들어가니까,
스님 한 명이 빗자루질을 하고 계셨다.
스님: 이 곳은 참배를 하는 곳이 아닙니다, 어떻게 오셨는지는 모르겠지만 돌아가주십시오.
K: 유코라는 여자를 찾아왔습니다.
스님: 흠, 당신은?
스님은 잠시 침묵을 하다가 안내하겠다며 앞장 섰고, 녀석과 Y는 스님의 뒤를 쫓아갔다.
스님이 안내한 곳은 유코의 유골이 있는 재단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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