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ㆍ괴담] 귀신 보는 친구이야기 22-3 퇴마
본문
K는 그 존재가 뿜어내는 위압감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원귀다. 그것도 아주 지독한...
그리고 그것의 형체를 보려고 해도 봐지지도 않았고 들으려 해도 들리지 않았다.
그저 느낄 수 있는 건. 여자라는 것 뿐이었다.
아니. 더 솔직해지자면 무의식적으로 외면했던 것 같다.
보려고해도. 듣지도 않기 위해서.
K는 자신의 할아버지에게 얼핏 들은 기억이 생각났다.
수명이 다해 죽은 사람보다 제명을 못 살고, 사고 같은 걸로 죽은 사람은 장례할 때,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K는 원귀를 많이 봐왔지만, 이번만큼은 처음이었다.
도대체 어떻게 죽으면 저렇게 될 수 있는 건가 하고.
K는 Y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하며 자리를 정리하려 했다.
하지만 자리를 정리해도 뭔가 달라지진 않을 것 같았다.
그 여자는 Y의 옆에 서서 미동도 하지 않았다.
녀석과는 관계가 없는 것이니 Y를 추궁해봐야 했으나, 다짜고짜 추궁한다고해도 이상한 놈. 될 것은 뻔하며,
그 여자가 없는 곳에서 무언가 대화를 나눠야 할 것 같았다.
그 여자가 없는 곳에서 무언가 대화를 나눠야 할 것 같았다.
아무튼 K는 술자리를 정리하고, 주점을 나왔다.
다행히 그 여자의 기운이 조금씩 멀어졌다.
따라오고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맨션에 도착해서 Y가 들어간 것을 보며, 녀석도 자신이 사는 층으로 올라갔다.
열쇠로 현관을 열고, 문을 열고 들어가는데 현관 센서가 켜지지 않았다.
그리고 무언가 비릿한 냄새가 났다.
한기...
어두운 방안에, 말 그대로 얼어붙을 것 같은 한기가 방 안에 가득 차다못해 넘쳐나는 느낌.
그리고 그 한기는 녀석에게 가까워졌고 귓가에 나지막히 울려퍼졌다.
"방해.. 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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