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ch괴담] 2ch 괴담 추억의 오두막 (우라기리 모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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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도 요괴도 신도 상관없지만 개인적으로 죽을 만큼 무서웠던 이야기.
나는 꽤나 할머니를 좋아해서 초등학교 때 조부모님 댁에 자주 놀러가서 근처 산에 가서 산나물을 캐거나, 동네 아이들과 놀러 다니기도 했다.
그래서 동네 아이들과 놀 때면 사람이 잘 오지 않는 오두막(산막)에 자주 놀러 갔었다.
그 오두막은 녹슨 양철을 그냥 대충 붙인 것 같은 허술한 구조였다,
안은 꽤 넓었지만 선반도 책상도 의자도 아무것도 없었다.
솔직히 겉모습만 놓고 보면 '으스스하다'는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그곳은 우리들이 꾸며나서 비밀기지로 모습이 변해있었다.
청소도 하고, 각자의 집이나 쓰레기장 등에서 필요 없는 가구를 가져왔다,
이 정도면 뭐 살아도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래서 뭐가 무섭냐면.
사실 요즘은 전혀 무섭지 않다.
기껏해야 할아버지에게 의자를 가져갔다고 혼난 게 제일 무서웠을 정도다.
이 시절의 기억은 어린 시절의 즐거운 나날들이라는 느낌이다.
그럼 뭐가 무섭냐고
사실 3년 전쯤에 오랜만에 조부모님 댁에 놀러 갔었다.
참고로 조부모님은 지금도 살아계시고 건강하시다.
점심으로 할머니가 만든 스파게티를 먹은 후,
한가하게 시간을 보내다가 문득 '그러고 보니 그 오두막은 어떻게 되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는 조부모님 댁에 자주 올 수 있어서 오두막집에 자주 놀러 갔었는데,
초등학교 고학년 때 집 사정으로 이사를 간 이후로 한 번도 놀러 간 적이 없다.
어느새 나도 대학생이 되었고, 동네 아이들과 학교 친구들에게 꼬꼬마라고 불리던 나도 제법 어른스러워졌다.
몸과 함께 태도까지 커져 버렸지만 말이다.
오두막집의 상태가 어떻게든 신경이 쓰여서,
조부모님께 '잠깐 산에 다녀올게요'라고 말씀드리고 바로 출발했다.
오두막은 잘 보면 어렴풋이 알 수 있을 정도의 짐승길을 따라 조금만 더 가면 있다.
어렸을 때 호기심에 이끌려 짐승길을 따라가다 오두막을 발견했을 때 꽤나 감격스러웠던 기억이 난다.
솔직히 어느 길로 가야 하는지 까맣게 잊고 있었다.
짐승의 길을 찾는 것 자체에 고생하며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당시보다 짐승 길이 희미해져 있었다)
마침내 오두막을 발견했다.
근데 당시보다 더 황량해져서 오두막이라고 부르기조차 망설여질 정도였다.
용기를 내어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며 좀처럼 열리지 않는 문을 열고,
호이호이 하면서 오두막 안으로 발걸음을 내딛고 말았다.
※ 호이호이 뜻: 사람이나 동물을 몰 때 내는 소리.
들어가는 순간, 생생하면서도 건조한 기묘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정말 설명하기 힘들다.
뭐랄까,
사람의 땀 냄새가 상당히 건조한 냄새라고 할까.
분명 사람의 활동이 있었을 텐데, 시간이 꽤 흘렀다는 느낌의 냄새였다. (이해하기 어려울꺼야)
수건으로 코를 막고 들어갔는데, 이번에는 토할 것 같은 사태가 벌어졌다.
사람 그림자가 있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실루엣으로 보아 여자인 것 같았다.
먼지를 잔뜩 뒤집어쓴 낯익은 가구 너머, 오두막 안쪽에 앉아 있다.
곧바로 “죄송합니다!” 라고 실루엣에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이때는 틀림없이 노숙자인가 뭔가가 여기서 살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역시 금세 이상하다는 것을 깨닫았다.
애초에 사람이 오기조차 어려운 오두막집의 위치.
노숙자가 살고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낡고 허름한 오두막집.
설령 노숙자가 살고 있다고 해도 책상까지 먼지투성이인 것이 이상하지 않은가?
겁에 질려 고개를 들었는데 그 그림자는 대답이 없었다.
그리고 이상한 냄새가 난다....
우선 '시체일까'라는 의심이 먼저 들었다. 확인해봐야겠다.
발밑에 쓰레기가 떨어져 있어서 걷기가 힘들었다.
햇빛이 닿지 않는 곳에 앉아 있는 그림자한테 천천히 다가간다.
숨을 삼켰다.
거기에는 여자가 있었다.
하지만 시체도 아니었다.
먼지로 시커멓게 그을린 세일러복을 입은 끔찍할 정도로 정교한 여자 인형이 그곳에 주저앉아 있었다.
시체가 아니어서 다행이라고 잠시 안도했지만, 왜 이런 오두막에 이런 인형이...라는 의문이 들었다.
납득이 가지 않는 기분이었고 나는 오두막을 떠나기로 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기분 나쁘다. 빨리 돌아가서 밥이나 먹자.
그렇게 생각하며. 발걸음을 돌리려는데 발에 무언가가 부딪혔는데, 곧 그 정체를 알 수 있었다.
의자였다.
조부모님 댁에서 무단으로 가져온 허름한 원형 의자다. 이것도 다른 가구와 마찬가지로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었다.
그때 나는 뭔가를 알아 챘다.
뭔가 빽빽하고 검고 길쭉한 것이 의자를 덮고 있었다.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차리는 순간, 나는 그만 토할 것 같았다.
의자에는 '우라기리 모노 [배신자]'라고 빽빽하게 적혀 있었는데, 더 이상 쓸 수 없을 정도로 빽빽하게 적혀 있었다.
무심코 주위를 둘러보았고 책상에는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았다.
다른 의자에도 쓰여 있지 않다.
그리고 책상 위에 '우라기리 모노'라고 적힌 펜꽂이를 하나 더 발견했다.
내가 가져온 물건이었다. 문득 무언가를 밟았다.
고무로 된, 동그란 모양... 콘돔이었다. 바닥에 잔뜩 떨어져 있다.
더 자세히 들여다보니 검붉게 말라붙은 물질이 바닥에 점점이 붙어 있다.
결국 오두막을 뛰쳐나왔다.
오기로라도 순로대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조부모님 댁에 도착한 후, 나는 도망치듯 집으로 돌아갔다.
할머니가 “도대체 무슨 일이냐”고 전화가 왔다,
나는 진실을 말하지 않고 '리포트 제출이 남아 있었다고 변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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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거기서 누가 뭘 하고 있었던 걸까.
그 친구들은 이사해서 전혀 관계가 없어진 자신을 배신자라고 생각하는 걸까.
분명 친구였지만, 매일 올 수 있는 사이는 아니었으니 느슨한 친구 관계였을 것이다.
'가끔 오는 꼬맹이' 정도였을 것이다.
만약 그 녀석들에게 들켰다면 도대체 무슨 짓을 당했을까. 생각만 해도 무섭다.
조부모님이 이사를 가셔서 지금은 도쿄에 계신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으니까,
더 이상 그 장소와 관련을 맺을 일이 없다는 것이 유일한 위안이다.
339: 진짜 있었던 무서운名無し 2009/09/01(화) 15:41:27 ID:QYfxDOK0O
하지만 오랜만에 무서운 이야기다. 상상의 여지는 있지만
>>336의 옛 친구들은 여자를 데리고 와서 거칠게 이것저것 하고 있고, 인형은 여자를 얻을 수 없었을 때를 위한 것 아니였을까?
콘돔은 이미 사용한 거였지?
340: 정말 있었던 무서운名無し 2009/09/01(화) 15:43:17 ID:w3CfMScj0
그것들은 그렇다 치고, 둥근 의자의 '우라기리 모노'라는 문장이 무섭다.
341: 정말 있었던 무서운名無し 2009/09/01(화) 15:51:30 ID:blKwjOTi0
바닥에 묻어있던 것은 여성의 피..., 피라고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콘돔은 이미 사용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냄새가 심하게 났던 것도 그 때문이 아닐까....
>>340
정말 그게 이상해요.
“우린 평생 친구야! 절대 배신하지 마! 혼자서 어딘가에 가지 마!” '라는 식의 엄청 친한 관계는 전혀 아니었어요.
그냥 같은 또래의 아이들이라서 같이 놀았을뿐 입니다.
이름도 기억이 안 나요.
그런데 왜 배신자가...되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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