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ch괴담] 2ch 괴담 히치하이킹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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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서 아버지와 어머니가 뭐라고 외치고 있었지만,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위험해, 여기서 잡히면 죽을지도 몰라." 라고 카즈야는 중얼거렸고, 숲속을 달리다가 서로 몇 번이나 넘어졌다.
어떻게든 무조건 산을 내려가서 현도로 나가자고, 작은 펜라이트를 한 손에 들고 숲속을 무작정 달려 내려갔다.
생각이 너무 안이했다.
개울이 있던 광장에서도 마을의 불빛이 가까이 보였던 것 같은데,
1시간 동안 미친듯이 달렸지만, 불빛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완전히 길을 잃은 것이다.
심장과 팔다리에 한계를 느낀 우리는 그 자리에 주저 않았다.
“저 무서운 가족, 쫓아올 것 같지 않아?” 라며 카즈야가 말했다.
"우릴 잡아먹지도 않을건데, 여기까지 쫓아오진 않을 거야. 이건 영화가 아니야!
그냥 좀 이상한 괴짜 집안일 거야. 근데 마지막에 본 녀석은 좀 오줌 지릴 뻔했어..."
“그건 그렇고 우리 짐...어떻게 하지?”
“돈과 핸드폰은 주머니에 가지고 있어서 다행이다... 옷은 아깝지만 포기할까?”
"진짜 어이가 없네"
"웃기다."
우리는 정신도 극한 상태였는지 왠지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왔다.
한바탕 폭소를 터뜨린 후, 숲 특유의 매캐한 냄새와 주변이 전혀 보이지 않는 어둠이 우리를 현실로 되돌려 놓았다.
괴짜 가족을 피해 도망친 것은 좋지만, 여기서 조난당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아오키가하라 숲(주카이)도 아니고, 우선 조난은 당하지 않겠지만, 만일의 사태도 떠올랐다.
"아침까지 기다리는 게 좋지 않을까?, 아까 그 할머니가 말한대로 곰은 아니더라도 들개라도 만나면 어떡하지?"
나는 한시라도 빨리 내려가고 싶었지만,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아까의 강변으로 돌아가는 것도 무서웠기때문에,
앉을 수 있을 것 같은 쓰러진 고목에 앉아 잠시 쉬기로 했다.
한동안은 서로가 서로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극도의 스트레스와 피로 때문인지 서로 꾸벅꾸벅 졸면서 의식이 흐러지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 잠에서 깼다.
반사적으로 핸드폰을 봤는데 새벽 4시였고 주위는 희미하게 밝아지고 있었다.
을 보니 카즈야는 없었고, 잠시 당황한 순간, 내 바로 뒤에 카즈야가 서 있었다.
"뭐해?"
“일어났어?... 무슨 소리 들리지 않아?” 라고 말하면서, 나무 막대기를 들고 무언가를 경계하는 것 같았다.
“뭐가...”
“쉿”
희미하게 멀리서 소리가 들려왔는데, 휘파람 소리였다.
미O마O스 행진곡이었고, CD에도 녹음해도 좋을 만큼 아름다운 소리였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공포의 소리 외에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저기 덩치 큰 남자 맞지?..."
"응."
“찾고 있어, 우리를!!!”
다시 우리는 맹렬한 속도로 숲 속으로 달리기 시작했는데, 주변이 조금 밝아진 탓인지 주위가 더 잘 보였다.
걸려 넘어질 염려가 줄어든 탓인지 꽤 빠른 속도로 달렸다.
20분 정도 달렸을까. 조금 트인 곳에 나왔는데,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주차장 같았다.
거리의 풍경이 나무 너머로 희미하게 보였다.
이윽고 카즈야가 배가 아프다고 말했다.
화장실이 급했던 것 같다.
낡은 주차장 구석에 낡은 화장실이 있었다.
나는 조금은 겁이 났다.
덩치 큰 남자가 언제 따라붙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화장실에 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내가 화장실 밖에서 망 보는 사이, 카즈야가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기 시작했다.
"휴지는 있는데, 딱딱하고 모기 같은데 달라붙어 있어.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낫지만"
카즈야는 불평을 늘어놓으며 똥을 싸기 시작했다.
근데 갑자기,
"저기... 누가 울고 있지?"라고 카즈야가 큰 소리로 말했다.
"뭔소리야?"
"아니, 옆에 있는 여자 화장실인 것 같은데…여자아이가 울고 있는 것 같지 않아?"
카즈야의 말에 비로소 정신을 차리고 들을 수 있었다. 확실히 여자 화장실 안에서 여자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나도 카즈야도 입을 다물었다.
'여자 화장실에 여자아이가 있는 것 같은데 왜 울고 있는 걸까..'
솔직히 소름이 끼쳤다.
하지만 이런 산 속 외딴 화장실에 여자아이가 혼자 울고 있다면, 뭔가 큰일이 생긴 게 틀림없었다.
여자 화장실로 들어가 울음소리가 나는 칸에 다가가서 말을 걸었다.
"죄송합니다만...무슨 일 있으세요?”
대답은 없고, 여전히 울음소리만 들린다.
"어디 아프신가요?, 괜찮으세요?"
울음소리는 점점 더 거세지고, 내 질문에 대답이 돌아오지 않는다.
그때 주차장 위로 이어지는 길에서 차 소리가 났다.
'나가야 돼' 라고 나는 확신에 찬 불길한 예감에 휩싸여 여자 화장실을 뛰쳐나와, 카즈야의 화장실 칸 문을 두드렸다.
"왜 그래?"
"차 소리가 들려, 혹시 모르니까, 빨리 나와!"
"아, 알았어."
몇 초 후, 청바지를 입은 채 창백한 얼굴로 카즈야가 나왔다. 그리고 동시에 주차장으로 내려오는 캠핑카가 보였다.
“최악이다...”
지금 숲을 내려가는 쪽으로 뛰어나가면 분명 그 괴짜 가족의 시야에 들어올 것이다.
유일한 선택은 사각지대인 화장실 뒤편으로 숨는 것뿐이었다.
여자아이를 신경 쓸 여유는 사라지고, 우리는 화장실을 나와 뒤편에서 숨을 죽이고 가만히 있었다.
"제발 멈추지 말고 계속 가라, 계속 가라..."
"야...., 들킨거야?"
캠핑카 엔진 소리가 주차장에 멈춰 섰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화장실로 향하는 발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이 화장실의 뒤쪽은 바로 5m 정도의 절벽으로 되어 있어, 우리가 서 있기에도 벅찼다.
특별한 일이 있지 않는 한 뒷편까지 보러 올 일은 없을 것이다.
만약 우리를 알아채고 가까이 다가온다면,
최악의 경우 절벽에서 뛰어내릴 각오를 하고 있었다.
뛰어내려도 다치지 않을 정도의 절벽이니 못할 것도 없었다.
'그냥 볼일 보러 온 거야, 제발' 우리는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여자아이의 울음소리는 멈추지 않았고,
그 아이가 괴짜 가족에게 무슨 짓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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