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컬트] 2ch 오컬트 지금까지 이 세계에 3번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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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을 읽지 않고 글을 써서 미안해,
과거 로그를 읽다가,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사람의 글을 보고 문득 적어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어낸 이야기라는 소리 들을 것을 각오하고 씀.
지금까지 세 번 정도 이세계에 간 적이 있다. .(저곳이 이세계라고 한다면...)
첫 번째는 아마 9살인가 10살 때, 두 번째는 23살 때, 세 번째는 10년 전인 36살 때였다.
그 세계에 가는 것은 항상 사생활이 엉망이 되었을 때였다.
첫 번째는 학교에서 심한 왕따를 당하고, 그리고 가정이 무너져 내렸을 때였을때. 아버지와 어머니는 매일 밤마다 싸웠어요.
그런 싸움을 보는 게 싫어서 TV도 못 보고, 항상 이불 속으로 들어가곤 했다.
어느 날 잠에서 깨어보니 아직 밤이었다.
무슨 생각을 했는지, 누가 불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데, 밖으로 나가서 서성거리고 있었다.
거기서부터 기억이 없는데, 어느새 낯선 숲을 걷고 있었는데, 어린 마음에 왠지 정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새 저녁 시간 같은 시간대가 되어 있었지만, 졸리기도 해서 멍하니 있었다.
몇 시간을 헤맨 건지 모르겠습니다. 불과 몇 십 분 정도였을지도 모른다.
여기서도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그 숲에서 한 할머니를 만났고 어디론가 끌려갔다.
그곳은 작은 마을이었다.
동남아시아의 산골 마을 같은 느낌의 옛날식 생활을 하고 있는 것 같았고, 전기제품 같은 것은 없었다.
멍하니 서 있는 나를, 할머니의 가족들은 따뜻하게 맞아주었다.
할머니는 예쁜 분이었고, 외국인이 말하는 것 같은 서투른 일본어를 썼다.
가족은 할머니의 아들, 딸의 젊은 부부와 그들의 자녀 5명이 있었는데, 매우 활기차서 금방 친해졌다.
따뜻한 가정을 알게 된 나는 정신없이 떠들어댔던 기억이 있다.
나는 영원히 이곳에 살고 싶었다.
3일 동안 그곳에 있었던 것 같다.
집 밖에서 아이들이 부르는 순간, 나는 다시 원래의 세계로 돌아갔다.
주변은 밤이었고, 나는 집 현관 앞에 멍하니 서 있었는데.
뒤에서 어머니가 "뭐하는 거야!" 라는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
내가 이세계에 간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았다.
보통은 부모님께 "이런 일이 있었어요!"라고 말하면, 믿어주지 않는 게 당연하다.
우리 부모님은 항상 예민하셔서 그런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건 꿈이었나...? 이런 현실적인 꿈이 있을 수 있구나...라고 생각해 버린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식물의 덩굴로 인한 상처, 더러워진 옷 등의 증거도 있었지만...
역시 꿈이었구나, 그런 즐거운 생활이 있을 리가 없다는 라는 충격으로 거의 신경 쓰지 않았다.
그 후... 몇 달 만에 부모님은 이혼. 나는 외가로 가야만 했다.
그로부터 약 1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이세계에 대한 기억은 현실의 꿈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어머니는 나를 친정에 맡긴 채 집을 나갔고, 어딘가에서 재혼을 한 것 같다
고등학교때까지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가 키워주셨다.
감사하기는 했지만, 사사건건 아버지 욕이나 나에 대한 욕하는 일이 잦아서
이런 집에서 빨리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었는데,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이미 상경한 고등학교 선배의 도움을 받아 나도 상경했다.
어떻게든 검소하게 생활하면서 돈을 모아서, 1년 정도 신세를 지면서 허름한 아파트로 옮겼다.
그 뒤에도 처우가 좋지 않은 회사를 전전하다가 23살 때 다시 그 이세계로 가게 되었다.
당시 역시 사생활은 엉망진창이었고, 집에서는 잠만 자고 거의 회사에 있는 날들이었다.
게다가 책임감 있는 자리에 올랐지만 월급은 적었고,
사장으로부터 불합리할 정도로 집중 공격을 받아 정신도 지쳐 있었다.
게다가 상경할 때 돌봐주던 선배가 실직하면서 자주 찾아와서 돈을 요구하기 시작했고,
그 선배는 폭력조직과도 연관이 있는 것 같았고, 몇 명씩 몰려와 협박을 하기도 했다.
몇 달 만의 휴일,
열심히 일하는데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라는 생각에 짜증이 났다.
못 마시는 술을 새벽부터 마시고 있을 때였다.
토하려고 화장실에 갔다가 어지러움을 느끼자마자, 또다시 낯익은 그 숲에 있었던 것이다.
"여기다!" "꿈인가!" 여러 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어쨌든 그 가족이 있다면 만나야겠다는 생각에 무작정 걸어가려고 했는데,
맨발인데다 술에 취한 상태라 숲 속을 걷는 것이 매우 힘들었다.
한참을 숲 속에 서 있는데 목소리가 들려왔다.
젊은 여자였다. 왠지 모르게 예전에 만났던 할머니를 닮은 것 같았다.
처음엔 무슨 말인지 몰라 멍하니 있는데, 서투른 일본어로 말을 걸어왔다.
운이 좋게도 마을이 바로 옆에 있으니 집으로 오라는 것이었다.
겨우 마을에 가보니 그곳은 내가 어렸을 때 갔던 그 마을 그 자체였다.
어딘지 모르게 다르지만, 여러 가지가 낯익은 모습이었다.
이건 꿈이 아니었구나! 아니, 이것도 꿈인가? 라는 기쁨 반, 의심 반.
하지만 현실 세계가 너무 끔찍한 곳이라 더 이상 상관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쩔 수 없이 한 여자의 집에 잠시 머물게 되었다.
처음에는 여자가 그때 그 할머니의 딸이나 손녀인 줄 알았는데, 어릴 때부터 대가족은 아니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부모님은 어릴 때 돌아가셔서 이웃이나 지인의 보살핌을 받아왔다고 한다.
여자는 20대 정도로 예쁘게 생겼는데, 처음 만났을 때부터 반했다.
원시적이라고 하면 실례가 되겠지만, 현대사회에 익숙한 내가 보기에는 꽤나 힘든 생활이었지만.
그녀의 도움으로 어떻게든 생활하고 있었다.
아바타 같은 세상일까? 거기까지 원시적이고 환상적이지는 않지만. 생활로서는 정말 이상적이었다.
원래의 생활에 비하면 정말 살아있다는 느낌이랄까...?
동시에 불안감도 있었어다. 왜냐면 또 다시 예전처럼 순식간에 원래의 세계로 돌아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말이다.
이미 눈치채겠지만, 저는 다시 원래의 세계로 돌아갔다. 이 글을 쓰고 있으니 당연하겠지만.
3개월 정도 지났을까?
나는 머리는 나쁘지만, 손재주가 좋아서 생활에 많이 익숙해졌다.
조금씩 마을 사람들의 언어를 이해하기 시작했는데, 간단한 말 정도는 조금씩 알아 들었다.
뭐, 젊은 남녀라 그런지, 그녀와도 그런 관계로 지내게 되었다.
오락거리가 없으니까 그런 관계가 되고, 나서는 매일 밤을 같이 보냈다.
마을 사람들은 종종 둘이 같이 있다고 속삭였다.
그러다 보니 이별은 쉽게 다가왔고,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다시 현실 세계로 돌아왔다.
이곳 세계에서는 몇 시간이 지난 것 같지만, 역시 시간이 거의 흐르지 않은 것 같았다.
하지만 나로서는 3개월 만에 다시 원래의 생활로 돌아가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
무엇보다도 불편했지만 정신적으로 충만한 생활이었다.
더 이상 그녀를 만날 수 없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아 펑펑 울었다.
남들이 보기에는 정신병자 같았을 것이다.
그리고 다시 세월이 흘러 36세가 되었고 결혼을 하게 되었다.
그녀는? 라고 할 것 같지만, 남자는 그런 존재다.
언제까지나 기다릴 수가 없었다.
나도 가정을 갖고 싶었다.
하지만 생활은 여전했다.
어떻게든 선배를 피해 지방으로 이사하고, 그 뒤로는 나름대로 착실하게 살아왔지만,
역시 일해도 일을해도 생활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그러던 중 인연이 닿아 결혼을 하게 됐는데, 또 아내도 좀 그렇고...
아이는 좀 더 경제적으로 안정된 다음에...라는 생각에 낳지 않았다.
아내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는데, 금방 그만두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집안일도 하지 않게 되었다.
집을 비우는 날이 많아지면서 바람을 피웠을거라 본다.
나는 또 회사와 집을 오가는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겠지만, 아내의 책략을 만나, 내가 바람을 피우거나 가정 폭력을 했다는 나쁜 형태로 이혼을 하게 되었다.
이제는 아주 싫증이 났다.
이럴 거면 차라리, '이제 그 세계에 계속 있고 싶다...' 라고 애원했다.
바쁘게 살면서도 항상 마음 한구석에 그 세계가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소원이 이루어졌다.
밤늦게 회사에서 돌아오는 길에 그 숲으로 이동했다.
금방 알 수 있었다.
이쪽 세계는 이른 아침이라 어두웠지만, 어떻게든 마을에 도착을 했다.
같은 마을인데 왠지, 약간 위화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때 이미 어렴풋이 눈치챈 것이 있었다.
그녀의 집을 방문해보니 ......
9살인가 10살쯤 되어 보이는 귀여운 소녀가 나왔다.
서투른 말투로 답답해하면서도 물었다.
아버지는 이미 세상을 떠났고, 어머니는 병으로 누워있는 것 같다.
수상한 아저씨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소녀는 경계를 늦추지 않았고,
마을 사람들도 나와서 '누구세요'라는 식으로 말을 건넸다.
나는 서투른 말투로, 어떻게든
'길을 잃고 이 마을에 왔으니 제발 여기서 살게 해달라'는 등의 말을 전했다.
좀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장로 같은 사람의 집에 묵게 해주었다.
1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한 번 익힌 솜씨는 녹슬지 않아 금방 이곳 생활에 적응할 수 있었다.
마을 사람들의 경계심이 조금씩 풀릴 무렵, 소녀의 어머니가 돌아가셨고,
나는 소녀를 돌보는 일을 맡게 되었는데, 소녀의 부모가 되어 새로운 생활을 시작했다.
소녀를 만났을 때, 이름을 듣고 알아챘다.
그 소녀는 내가 이전에 인연을 맺었던 여자였고... 그리고 처음 만난 할머니였다는 것을.
그리고 그녀에게 일본어를 가르친 것도 나였다는 것을 .......
두 번째 만났을 때 그녀는 나를 알고 있는 듯한 모습을 여러 번 보여주었다.
그녀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더 깨달은 것이 있다.
소녀가 성장해 20대가 되었을 때 나는 없었다.
즉, 나는 원래의 세계로 돌아갈지, 아니면 죽을지...는 결정되어 있는 것이다.
그 답은 3년째에 찾아왔다.
3년…….긴 것 같으면서도 순식간에 지나갔다.
나는 어느덧 40에 가까워졌다.
솔직히 다시는 원래의 세계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지만, 운명은 허락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다시 돌아왔다.
원래의 세계에서는 하루가 훌쩍 지난 것 같았는데, 휴대폰에 회사로부터 부재중 전화가 몇 통 걸려왔다.
무단결근을 했다는 이유로 상사에게 꽤나 혼이 났지만, 그 정도야 어떻게든 넘어갈 수 있었다.
문제는 외모인데, 3년 동안 다른 세계에 있다 보니 외모가 하루 전과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흰머리가 많아지고 피부는 검게 그을리고 주름이 깊게 패여 있었다.
스트레스가 원인이 아니냐는 말을 들었고, 강제로 회사를 쉬게 하고 병원에도 가보라고 했다.
하지만 내게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그 세계에 갈 수 없다면, 더 이상 살아도 의미가 없다......' 그런 생각만 머릿속을 맴돌았다.
가끔은 그게 아직도 꿈인지 의문이 든다.
반대로 꿈이라면 그런 세계는 원래 없는 거라고 스스로를 설득할 수도 있다.
하지만 몸에 새겨진 수많은 흔적들이 꿈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다시는 그 세계에 갈 수 없는 걸까?
단 한 가지 희망이 있다면 ......
처음 갔을 때 할머니가 '얼마 전에 남편이 죽었다'는 식의 말을 했던 것 같다.
아이에게 그런 말을 할 필요가 있었을까?
그 남편은 어쩌면 네 번째로 그 세계에 가서 천수를 다한 나였던 것은 아닐까?...
라는 황당무계한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황당무계하다고는 해도,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는 날들 속에서 그런 망상을 멈출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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