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ch괴담] [2ch 괴담] 야마노케 텐소우메츠 [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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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전의 이야기다.
딸을 데리고 드라이브를 갔다.
아무렇지도 않은 산길을 계속 가다가, 도중에 드라이브 인에서 밥을 먹었다.
그리고 딸을 겁주려고 포장되지 않은 샛길로 들어갔는데, 딸이 싫다고 하는 모습이 너무 재미있어서 계속 그 길로 달렸다.
그런데 갑자기 시동이 꺼져 버렸다.
산속이라 휴대폰도 안 터지고, 자동차에 대한 지식도 없어서 딸과 어찌할 바를 몰랐다.
밥 먹은 드라이브인까지 걸어가면 몇 시간이 걸릴까.라고 생각도 해봤지만 엄두가 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그날은 차에서 자고 다음 날 아침부터 걸어서 드라이브인까지 가기로 했다.
차 안에서 추위를 견디다 보니 어느덧 밤이 되었다.
밤의 산은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는데,
가끔 바람이 불어 나무가 바스락거리는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그리고 시간은 빠르게 지나갔고, 딸은 조수석에서 잠이 들었다.
나도 잠들까 싶어 눈을 감고 있는데, 갑자기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지금 생각해도 소름끼치는, 목소리인지 소리인지 알 수 없는 소리였다.
“텐.... ...소우...메츠..." 라고 계속 들렸다.
처음에는 잘못 들은거라고 생각하고 눈을 감고 있었는데,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는 것 같아서, 참을 수 없어 눈을 떴다.
그러자, 하얀색의 납작한 무언가가 미친 듯이 움직이면서 차에 접근해 오는 것이 보였다.
생김새는 '울트라맨'의 자밀라처럼 머리가 없는 실루엣에 다리는 하나처럼 보였다.
그 녀석이, 비유하자면, '주먹을 휘두르며 양손을 미친 듯이 휘두르며 몸 전체를 흔들며' 다가왔다.
너무 무서워서 소리를 지를 뻔했지만, 그때는 왜인지
'옆에서 자고 있는 딸이 깨어나면 안된다'는 이상한 생각에 사로잡혀 소리를 지르지도 도망치지도 못하고 있었다.
그 녀석은 차에 점점 더 가까이 다가왔는데, 아무래도 차 옆을 지나 갈 것 같았다.
역시나 그 녀석은 지나쳤는데 “텐.... ...소우...메츠..." 라는 소리가 계속 들렸다.
소리가 멀어져 갔고, 뒤를 돌아봐도 녀석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안도했는데,
딸아이 있는 쪽을 돌아보니 그 녀석이 조수석 창밖에 있었다.
머리가 없는 줄 알았는데, 가까이서 보니 가슴에 얼굴이 붙어 있었고,
기억하고 싶지 않은 끔찍한 얼굴로 빙그레 웃고 있었다.
나는 무서움을 넘어 딸에게 접근했다는 분노가 치밀어 올라 “개 자식아!” 하고 소리쳤다.
소리를 지르자마자, 녀석은 사라지고 딸이 벌떡 일어났다.
내 고함소리에 놀라서 일어났나 싶어서 딸에게 사과를 하려고 했더니 딸이
"들어왔다, 들어왔다, 들어왔다, 들어왔다, 들어왔다, 들어왔다, 들어왔다,"
라고 중얼 거리고 있었다.
뭔가 잘못됐다. 생각이 들어, 어떻게든 이 자리를 떠나려고 시동을 걸어보았다.
그러자 시동이 걸렸고, 서둘러 왔던 길을 되돌아가고 있는데 딸은 옆에서 여전히 중얼거리고 있었다.
빨리 사람이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에 속력을 높여 몰았는데,
마침내, 거리의 불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조금 안심이 들었지만, 딸의 중얼거림은 "들어왔다" 에서 "텐소우메츠" 로 바뀌어 있었고,
어느새 얼굴도 딸의 얼굴이 아닌 것처럼 변해 있었다.
집에 돌아가도, 딸이 이런 상태로 있을것 같았다.
안되겠다 싶어서 근처에 있는 절로 향했다.
한밤중이었지만, 절 옆의 주지스님이 사는 곳? 같았고, 불이 켜져 있어서 딸을 엎고 가서 차임벨을 눌렀다.
주지스님으로 보이는 사람이 나와서 딸을 보자마자 나를 향해 “무슨 짓을 한 겁니까?!” 라고 호통을 치셨다.
산에 가서 이상한 것을 봤다고 말하자,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위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말하며 불경을 외고 딸의 어깨와 등을 탕탕 두드렸다
그리고 주지스님이 자고 가라고 해서 어쩔수 없이 딸이 걱정되어서 자고 가기로 했다.
딸은 '야마노케'(주지스님은 그렇게 불렀다)에 빙의된 것 같았고,
49일이 지나도 이 상태가 계속되면 평생 이대로는 정신이 돌아오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주지스님은 그렇게 되지 않도록 딸을 맡아서, 어떻게든 야마노케를 쫓아내는 노력은 해보겠다고 했다.
그리고 아내에게 전화를 해서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주지스님 말씀에 따르면, 만약 그대로 집에 돌아갔다면, 아내에게도 야마노케가 빙의했을 거라고 했다.
야마노케는 여자에게만 빙의 하는 것 같았고, 야마노케를 퇴마 할때까지 아내와 딸을 만날 수 없다고 말했다.
일주일이 지났지만,
딸은 여전히 주지스님 댁에 있다.
매일 안부를 물어보러 가는데, 더 이상 딸이 아닌 것 같다고 한다.
히죽히죽 웃으며 뭐라 형용할 수 없는 눈빛으로 나를 쳐다봤다.
빨리 원래의 딸로 돌아왔으면 한다.
장난삼아 산에 가지말라고 충고 하고 싶다.
야마노케 괴담의 위치는 미야기현과 야마가타현의 경계다.
인터넷에서 그 한자로 검색해 봤는데, '야마노카이'라고밖에 안 나온다
아마 의미상으로는 같은 뜻일지도 모르겠지만.
사쿠나미 근처 일수도 있다.
모노노케가 '물괴(物怪)'니까 야마노케는 '산괴(山怪)'로 알려져 있다.
야마노케는 산의 영적인 '악의의 총칭'과 같은 거라고 한다.
빙의된 상태도 야마노케라고 불린다.
그리고 야마노케는 '이매'라도고 한다.
여자에게만 빙의되는 이유는 산 때문이라고 하는데 알 수 없다.
이대로 주지스님에게 의지해야 할지.
아니면 병원에 데려가야 할지 아내와 고민하고 있다.
다만, 내가 본것은 확실하다.
그것이 관련되어 있다면,
아마 병원에 가도 낫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빨리 영적으로 강한 스님을 소개받아, 어떻게든 치료받는 게 좋을 것 같다.
지금 맡아주는 주지스님이 영적으로 어느 정도 수준인지 모르니까,
그것도 고민이다.
친정 부모님은 여러 가지로 도와주고 있다.
지금은 주지스님에게 부탁할 수밖에 없다.
왜. 그 길로 갔는지, 지금은 후회 뿐이다.
그 당시의 정신 상태가 이미 야마노케에게 조종당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장난 삼아 산에 함부러 가지 마세요.
여자친구, 아내, 딸이 있다면 더더욱, 그것만은 말해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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