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ch괴담] 2ch괴담 (번역) 아르바이트 하러 OO마을에 갔을 때 기묘한 체험을 한 이야기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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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과 야채가 맛있었는데 어떻게 고기만 이렇게 맛없게 만들 수 있을까 싶어 냄비를 쳐다보다가 이 고기는 도대체 무슨 고기인가 하는 소박한 의문이 스쳐 지나갔다.
설마 싶지만, 이 고기의 재료는 우물에 버려진 뼈의 주인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
설령 우물의 뼈와 이 고기가 동일한 개체라고 해도 이 고기가 어떤 동물인지 모르면 아무 소용이 없는데, 내 머릿속에서는 자꾸만 이 고기가 '인육'으로만 보이기 시작했다.
B: 음. 역시 이 흔적...
내가 우물의 뼈를 떠올리는 옆에서 B는 숨이 막힌 듯한 표정으로 손자국이 새겨진 팔을 떨면서 문질러댔다.
램프에 비춰봐도 알 수 있는 그 흔적은 바로 인간과 똑같은 다섯 손가락이 새겨져 있었다.
나: 아니, 원숭이일 가능성도 있잖아?
B가 무슨 말을 하기 전에 나는 그런 말로 얼버무렸지만, 적어도 원숭이가 우물 안에 있을 리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B도 잘 알고 있을 텐데, 나는 의기소침해진 B와 그 손자국으로부터 눈을 돌렸다.
선인이라고 특정하고, 우물이라 하며, 이 마을은 뭔가 이상하다.
최악의 경우, A의 컨디션이 회복되면 내일이라도 하산할 생각까지 했다.
하지만 누워 있는 A를 한 번만 봐도 여전히 악몽에 시달리고 있는지 식은땀을 엄청나게 흘리고 있어 기분이 점점 더 나빠지는 것을 느꼈다.
설마 그 비위생적인 우물에서 병원균이라도 얻은 건가 하고 한순간 생각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런 즉효성은 없을 거라고 스스로를 진정시켰다.
A의 급격한 몸 상태의 변화는 바이러스성을 의심할 만한 발병 상태였다.
일단 냄비에는 더 이상 손을 대지 않고 집 뒤편 풀밭에 버려두기로 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흙을 파서 대충 매립했지만, 금방이라도 어딘가에서 감시하는 선인이 이를 발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리고 그날 밤, 어느새 잠이 든 나는 최악의 꿈을 꾸게 된다.
꿈속의 나는 어째서인지 그 오두막 안으로 들어갔다.
반쯤 열린 돌뚜껑 앞에 서서 우물 속을 들여다보면 어둠 속에 새하얀 눈알이 두 개가 떠올랐다.
눈동자와 눈이 마주치면 우물 속에서 촉수처럼 가느다란 팔이 여러 개 튀어나와 내 몸 전체를 잡고 끌어당기려 한다.
어찌된 일인지 침묵의 세계에서 소리도 지르지 못한 채 고통에 몸부림치며 필사적으로 저항하지만, 나는 슬금슬금 우물속으로 머리부터 끌려들어간다.
그리고 어둠 속에서 더욱 검은 무수한 얼굴들이 나를 둘러싸고 있는 듯이 나를 노려본다.
원한을 담은 듯한 통곡소리를 내는 것은 알겠는데, 안타깝게도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호소하는 내용을 해독할 수는 없었지만, 순간 팔에 통증이 느껴져 살펴보니 얼굴 중 하나가 내 팔을 물어뜯고 있었다.
그 광경을 보고 넋을 놓고 있자니 계속 사방에서 얼굴들이 몰려와서 내 살을 갉아먹기 시작한다.
아프다.
어쨌든 너무 아프다.
꿈이라는 것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지만, 통증만 진짜처럼 느껴져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다.
그리고 체감으로 몇 시간을 버티고 있자니 정신이 번쩍 든 듯이 눈을 떴다.
뭔가 따뜻한 느낌이 입가에 느껴지고, 내가 B의 정강이를 물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으아아아아아아!” 라고 착란하면서 B의 다리를 던져버렸다.
2ch괴담 (번역) 아르바이트 하러 OO마을에 갔을 때 기묘한 체험을 한 이야기 1-10 > 무서운이야기 - 엔소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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