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ch 괴담] 2ch 일본 번역괴담 옷장 안의 부적을 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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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겪은 이야기다.
아파트 월세를 들어갔다.
오래된 건물을 개조한 아파트였는데, 리모델링이 잘 되어 있어 꽤 깨끗했다.
방은 꼭대기 층이었고, 실내는 넓고 천장도 높아 개방감도 있었다.
주요선 역에서도 걸어서 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깝고 상점 등도 갖추어져 있어 매우 조건이 좋은 물건.
그런데도 월세는 그리 비싸지 않다.
물건 뜻: 일본어 단어 '物件(ぶっけん, 붓켄)'은 우리나라의 '물건'과 달리 부동산 매물을 가리키는 말이다.
입주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하나 발견했다.
일본식 방의 옷장 위쪽에 작은 선반이 있는데, 그 안쪽 천장에 '부적'가 한 장 붙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친구는 귀신이라든가 그런 것에 둔감한 편이라, 소름끼친다고 생각하면서도 그 부적을 떼어내어 버렸다.
그 후부터 방에 있을 때 이상한 전화가 걸려오기 시작했다.
쉰 여자 노파의 목소리로 중얼거리듯 되풀이한다.
"여긴 내 집이야."
친구는 장난 전화나 치매 노인의 소행인 줄 알고 대수롭지 않게 전화를 끊었다.
하지만 그 전화는 이따금 걸려왔다.
하루가 멀다 하고 같은 노파로부터 같은 내용으로 몇 번이나.
결국 참다못한 친구는 “이 집은 내 거야!”라고 소리쳤다.
그러자 떨리는 목소리로 “...여긴 내 집이야”라고만 대답하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날 밤 친구는 답답함에 잠에서 깼는데 몸이 움직여지지 않았다.
곧이어 자신이 가위 눌림상태에 빠졌음을 깨달았다.
움직이지 못한 채 뚫어져라 여기저기 바라보고 있자니 점차 눈이 어둠에 익숙해졌다.
그때 얼굴에 물방울 같은 것이 뚝뚝 떨어졌다.
바로 머리 위 천장으로 시선을 돌리자 새하얀 천장에 검은 얼룩이 있었고,
거기서 물방울이 떨어지는 것 같았다.
공포에 몸을 움츠리고 있는데, 얼굴 바로 옆에서 비린내가 나는 것을 느꼈다.
시선을 돌리자 검은 덩어리가 보였다.
사람의 목은 얼굴 옆에 있었고 귀에 입을 대고 있었다.
그리고
“여기는 내 집이야.” 라고 속삭였다.
그 전화와 같은 쉰 목소리로.
다음날 친구는 바로 그 집을 나왔다.
부동산 중개인은 "더 이상 그런 곳에서 살 수 없다"고 불평하는 친구에게 묻지 않았고 바로 집을 빼주었다.
나중에 친구는 그 방과 아파트, 리모델링 전 건물의 내력을 조사했다.
십여 년 전, 그 건물은 어느 자산가 노파의 소유였다.
그런데 그 노파는 욕심에 눈이 먼 친척에 의해 살해당했다고 한다.
그런데 왜 그 노파가 친구의 집에 나타난 것일까...?
명확한 이유는 지금도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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