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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ㆍ괴담] 귀신 보는 친구이야기 4 어린 아이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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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난 당시에 귀신을 매우 보고 싶어 하는 인간이었다 [단지 궁금해서.]

그래서 그 친구랑 길을 걸을 때면 공사장이나 빈 집이나, 빈 건물 같은 것만 보이면.

"저기에 귀신 있냐?, 저기는?"

이렇게 수시로 질문을 던졌고, 그놈아는 "없어, 없네, 없다," 이런식의 대답의 순환이었다.


당시에 구월 주공 아파트가 재개발 되기전이었는데,

아파트 단지도 엄청 크고 오래되었었다.

5층짜리 연탄때던 아파트, 그때는 거의 대부분 도시가스.

그 단지를 지나가는데 한 4층 호수 하나가 유리도 다 깨져있고 되게 을씨년스러워 보였다.



나:야 저기 어때?

귀신보는놈: .....

나:있어?

귀신보는놈: 그런 것 같다.



난 완전 기뻤다.

들어가서 귀신 보러 가자고 녀석 팔을 잡아당겼는데,

그놈아는 끌려가는 내내 부질없는 짓이라고 말했다.

그 유리창 깨진 그 집 현관 앞에 가긴 했는데 잠겨있으면 낭패라고 생각했다.

근데 문이 안 잠겨 있었다.


들어가니까 뭐 완전 쓰레기장이 따로 없었다.

대충 이사하고 쓰레기 남겨두고 간 것 마냥.

근데 오후였고 빛도 잘 들어오고, 을씨년스럽긴 했지만 별 다른건 없었다.


귀신 보는 친구이야기 4 어린 아이 (아파트).png


나: 귀신 있는거 맞아?

귀신보는놈: 어린 여자아이 한 명 있어.

나: 안 보여.

귀신보는놈: 보이겠냐.XXXX


이러고 완전 후회하면서 밖으로 나가려고 하니 친구놈이 날 막아섰다.



귀신보는놈: 조금 더 있다 나가자, 기다려!

나:왜 ㅡㅡ; 귀신도 안 보이는데.

귀신보는놈:: 잔말말고 기다려.


그리고 그 흉흉한 집에서 40여분동안 쓰잘데기 없는 대화와 핸드폰으로 문자질이나 하며 시간을 때웠다 (그땐 녹색 액정폰이었다)



귀신보는놈: 이제 나가자!

나: 뭐야 이XX.



그리고 나와서 길을 걷는데 친구놈이 말해주었다.



귀신보는놈: 그 집 창밖에서 그 꼬마여자아이 엄마랑 아빠가 너 엄청 노려보고 있더라. 자기 딸한테 해코지 하려는 줄 알고.

나: 진짜? 아 왜 그걸 지금말해!

귀신보는놈: 그때 그냥 나갔으면 걔네 부모들이 오해하고 너한테 붙었을거니까. 그리고 이 말하면 니놈이 잘됐다고 바로 나갔을거 아니야?

귀신 만만하게 보지마! 잘못 붙으면 피곤해져.



아무튼 그랬는데 결국 귀신 못 봐서 아쉬운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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