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괴담] 귀신 보는 친구이야기 22-18 퇴마 마지막 편
본문
밧줄이 목에 조여드는 힘이 너무 강해서, 녀석은 금방이라도 정신을 잃을 것만 같았다.
그때 그 여자의 몸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이러지마. 이러지마, 잘못했어요, 살려주세요"
K: 유코.
녀석이 나지막히 말하는 순간, 유코의 혼령은 멈칫하며 밧줄에 힘이 풀렸다.
K: 도대체 왜 이런짓을 하는거야!
녀석의 질문에 유코는 그제서야 천천히 대답했다.
유코: 그 녀석들은 나에게 모든 것을 앗아갔어, 소소한 기쁨, 애정, 기대, 희망까지...
K: 그래서 기다린거야? 저 아기가 네 나이였던 17살이 될 때까지?
잠시 침묵이 흘렀다.
K: 예상하던대로 Y의 눈 앞에서 저 아이를 먼저 죽일 작정이었군. 근데 미안해서 어쩌지?
Y는 이미 죽어버렸을지도 몰라.
유코: ?
K: Y는 당신에 대한 사과의 의미로 그리고 자신의 동생을 살려달라는 의미로,
당신과 똑같은 방법으로 자살 했어.
유코: .. 이제 상관 없어!!!
유코의 혼령이 다시 동생 쪽으로 다가갔다.
K: 하지마, 더 이상 인과율을 쌓지마,
녀석의 고함에 유코의 혼령이 다시 멈추었고 녀석을 바라봤다.
K: 당신의 유해가 사라졌어, 이 이상 죄를 지으면 정말로 소멸되어버릴지도 몰라 (환생 못함.)
유코: 그런 걸 두려워 했을거라 생각한거야?
K: 왜? 그렇게 긴 세월을 고통스러워 하는 거지. 한 번쯤은, 단 한 번쯤은 죽기 전까지 그렇게 살았으면 한 번쯤은 이기적이어도 되잖아!
한 번쯤은 자신만을 위해서 살아도 되잖아! 복수 같은 것도, 그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신을 위해 살아도 되는 거잖아.
당신... 더 이상 어떤 존재로도 남아 있지 못하게 돼!
녀석은 절규 하면서 애원하듯 유코에서 말했다.
그러는 와중에 계속 밧줄에 목이 감겨 있어서 서서히 정신이 희미해가고 있었다.
유코: 이미 늦었어.
유코가 다시 몸을 천천히 움직였다.
이젠 정말로 동생도, 녀석 자신도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코: 살아있을 때 단, 한 번도 그런 말 들어본 적이 없어. 너무 늦어버렸어.
그러자, 녀석의 몸에 감긴 밧줄이 풀리고 유코가 서서히 사라져 갔다.
그렇게 모든 것이 끝난 걸까?
녀석은 기절해 있던 Y의 부모님을 깨워서 부모님에게만 Y의 사고 소식을 말했다.
이후에, Y 동생은 건강을 되 찾았고,
녀석은 도망치듯 한국에 잠시 들어왔다.
녀석은 한국에 오자마자, 할아버지 댁을 찾아갔다.
할아버지는 터미널에 마중 나와 계셨고, 녀석을 보자마자 할아버지는 녀석을 안아주며 말했다.
할아버지: 수고했다.
그 말 한 마디에 녀석은 어린 아이처럼 펑펑 울었다고 한다.
터미널 대합실 한복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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