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ch괴담] 2ch 괴담 빨간 옷을 입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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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은 3명이서 계곡 등반을 갔는데, 15미터 정도 되는 폭포가 상태가 나빠서 도저히 직등할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폭포의 왼쪽 경사면을 크게 돌아서 폭포의 정상에 오르려고 할 때,
선두를 달리던 친구(A)가 갑자기 떨어졌다.
폭포수에는 바위가 튀어나와 있었고, A는 그 바위에 얼굴을 부딪힌 것 같았다.
힘겹게 기어 올라간 경사면을 다른 친구 B와 둘이서 구르며 내려왔다,
그때 내 귀에 고음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리고 눈앞에 웃고 있는 남자의 얼굴.
그 얼굴에 무심코 달려드는 순간, 다리가 엉켜 나는 넘어지고 말았다.
어쨌든 그런 건 신경 쓰지 않고 일어나서 아래로 내려갔다,
먼저 내려간 B가 A를 폭포에서 끌어올리고 있는 중이었다.
A의 얼굴은 붓고, 부풀어, 코와 눈에서 출혈이 있었다.
그리고 코는 완전히 뭉개져 얼굴에 묻혀 있었다.
'얼굴이 납작하다'는 것은 저런 얼굴을 말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산기슭 야영장에서 구급차를 불렀고, 구급대원이 폭포에 도착해 A를 들것에 고정했다.
폭포까지는 수로만 있어서 구급대원과 나, B, 4명이 번갈아 가며 들것을 들었으나,
얼굴에서 출혈이 심해 피가 흘러나오는 바람에 들것을 잡은 손이 몇 번이나 미끄러져 들것이 크게 흔들렸다,
A는 계속 고통을 호소했다.
결국 A를 구급차에 태우고 B는 병원까지 동행하게 되었다.
나는 다시 폭포까지 되돌아가 흩어져 있는 짐을 챙겨 산기슭으로 돌아왔다.
퇴원 후 A는 “떨어지기 직전에 폭포 위에 빨간 옷을 입은 낚시꾼의 모습을 보았다”고 했다,
그 후의 일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 것 같았다.
병원으로 실려 온 직후,
'빨간 옷을 입은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을 폭포에서 봤다'는 등 소란을 피웠다고 한다,
그것도 본인에게 있어서는 헛소리일 뿐,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A씨는 큰 수술 끝에 목숨을 건졌고,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았다.
그리고 2년 전쯤 업무 중 사고로 높은 곳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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